노푸를 시작했습니다
직업 상 사람 만날 일이 많이 없어 그다지 외모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닙니다만, 머리는 매일 감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인연인지 악연인지, 우연히 마음에 드는 모자를 만나고 부터는 모자를 쓰기 시작했어요.
신경쓸 일이 하나 더 줄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모자를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머리가 부시시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관리하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다만 불편한 점은 오후 4-5시 즈음엔 사나흘 머리 안 감은 마냥 기름이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모자를 쓰기 전에도 머리를 매일 감았던 이유가 밤이 되면 적당히 끼는 기름 때문이었는데,
그 정도가 모자 덕분에 더 심해졌습니다.
어떡하지... 모자를 포기 하기 싫은데.
샴푸 중에 한 번 감아도 며칠 동안 뽀송함을 유지 시켜준다는 걸 찾아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은 모자 써도 괜찮았었는데, 효과는 역시.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기분상 기름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았어요.
고민을 해 보다가, 우연히 노푸에 관련 된 영상을 보게 되고, 호기심이 생겨서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노푸는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 걸 말 합니다. Shampoo 에서 No Poo 로. Poo 가 똥이라는 뜻도 있어서 좀 웃기는 표현 같지만, 어찌됐든 지금은 노푸라고 그러네요.
노푸 상태가 되고 부터는 정말로 좋아지네요.
기름도 덜 생기고, 두피 가려움도 줄고.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도 아주 좋습니다.
몸이 허락하는 적당한 기름기로 둘러싼 머리 카락을 슬어 넘길 때 손가락에 닿는 느낌도 헤어 제품을 썼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샴푸를 덜 쓰니 샤워 시간도 줄고, 물도 아끼고, 환경 오염도 줄이게 됩니다.
노푸는 장점이 참 많은데, 왜 좋을까요.
노푸가 두피 건강을 돕는 이유
과유불급
과학적인 실험을 해 보거나 한 건 아니고, 제 나름의 결론은 지나쳐서 탈이 난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샴푸를 쓰게 되면 머리 카락에 묻은 오염물질 도 제거 하지만, 필연적으로 보호에 필요한 기름도 제거하게 됩니다.
이 때 두피나 머리카락이 필요한 기름까지 걷어내니, 그에 대한 보상으로 두피는 더 빨리, 더 많이 기름을 만들어내고,
그러면, 더 강하게 세정을 하고, 두피는 더 기름을 많이 만들어내고...
악순환이 되어 버립니다.
이런 상태에서 샴푸 사용을 중지하면 좀 괴로울 수 있습니다.
두피는 여전히 기름을 필요 이상으로 뿜어내려고 하니까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2주 정도 견디면 두피는 적응을 합니다.
방법을 모르면 정말 힘든 2주가 될 테지만.
노푸로 두피 건강하게 하는 방법
제 방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저에겐 효과가 있어 적어봅니다.
처음엔 저도 인터넷에 문건들을 찾아 보며 이런 저런 시도해 봤지만, 지금 아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 2주가 고비인데, 개기름이 덕지 덕지한 상태에서 사회생활은 어렵습니다.
저야 모자를 쓰니 크게 문제는 안 되었지만, 대부분은 모자를 쓸 상황이 안 되니까요.
두피 상태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노푸의 최종 목적이니, 어찌 됐든 두피는 건드리지 않도록 합니다.
문제는 역시 머리 카락에 엉겨 붙는 기름이고, 머리 카락이 외관을 좌지 우지 하니
머리 카락만 씻어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첫 2주를 잘 넘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노푸는 온수 사용이 절대적입니다.
온수와 손가락 끝으로 두피에서 기름을 분리시키는 겁니다.
2-3분 정도 온수 아래 머리를 대고 구석 구석 문질러 줍니다.
해보시면 알겠지만, 아무리 문질러도 미끈거림음 없어지지 않습니다.
원래 그런거라고 여기면 마음은 편해지니, 생각의 축을 조금만 비틀어보십시오.
그리고, 손으로 샴푸든 비누든 손으로 거품을 낸 후 머리를 숙여 머리카락만 감습니다.
풍성한 거품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닿기만해도 왠만한 기름은 걷어낼 수 있더군요.
거품이 두피에 절대 닿게 하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감은 후에 재빨리 씻어냅니다.
노푸의 구세주, 베이킹 소다
2-3일 지나면 두피의 기름이 정말 뭐같이 늘어붙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정말 샴푸 한 번이면 이 불편함을 씻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베이킹 소다 입니다.
베이킹 소다는 기름 때 제거에 아주 훌륭한 친구입니다. 물론 샴푸나 비누 같이 뽀득 거리게 만들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온수 보다는 제거를 잘 합니다.
대기업 마케팅 덕에 베이킹 소다를 세제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원래 식용입니다.
쿠키 만들 때 넣는 팽창제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만가지 화합물이 들어간 샴푸 보다 탄산 수소 나트륨이라는 자연 그대로의 제품을 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용이니 두피에 사용해도 별 다른 해가 없을 거라는 판단도 됩니다.
그런데, 이것도 등급이 있어서 식용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어떤 베이킹 소다는 섭취하지 말라는 경고문도 붙어 있더군요. 기왕 쓴느거 좀 비싸더라도 식용가능한 베이킹 소다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베이킹 소다를 뚜껑 있는 넓은 입구의 통에 담아 쓰시면 편합니다.
손끝에 적당량을 묻혀 두피를 부드럽게 1-2분 정도 마사지 한 후, 온수로 씻어내면 됩니다.
여름에 일부러 패딩 입고 있다가, 땀에 질식할 것 같을 때 벗어버리면 찾아오는 그런 시원함이 있습니다.
정리를 해 보자면,
1. 온수로 두피를 손끝으로 마사지 하듯 씻는다.
2. 머리 숙여 머리 카락만 세정한다. 재빨리. 거품이 두피에 닿지 않게.
3. 도저히 안 될 때, 베이킹 소다의 도움을 받는다.
노푸로 두피와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환경에도 좋아요.
머리 카락 때문에, 두피 때문에 고민 있었다면 노푸를 적극 추천 드립니다.
산뜻한 두피와 적당한 기름으로 보호막을 친 머리 카락이 주는 만족감은 상상 이상입니다.
그리고, 노푸로 살게 되면 환경 오염을 조금은 덜 시켜도 된다는 뿌듯함은 덤으로 얻게 되니
이런 글도 쓰게 됩니다.
샴푸 회사들의 마케팅에 속아 몇 십년을 샴푸를 사용하고 살았습니다.
이런 제품이 샴푸 하나로 끝나면 좋겠는데, 생각해보면 너무 많아서 혹시 내가 매트릭스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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